이번에도 심리학 관련 서적으로 독서리뷰를 한다. 제목은
‘나라는 이상한 나라’
이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법을 말하는 ‘나라는 이상한 나라’ 이전에 사람을 분류하고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위험한 심리학’과 여러 성격과 정신 상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계가 이루어지는지 설명하는 ‘위험한 관계학’이 시리즈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사람과 성격이라니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추가할 수밖에 없는 주제였다.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자기 내면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것을 ‘내적 성찰 능력’이라는 지능의 일종으로 본다고 한다.
이 지능이 좋을수록 마음의 형태나 형성 과정을 시각 정보나 은유적인 이야기로 이해하는 것이 쉬워, 마음을 눈앞에 놓여 있는 물건처럼 현실적으로 느낀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탐색하다 보면 나를 점점 이해하기 되고, 이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참고가 되는 것은 물론, 타인의 욕구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맞춰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심리학 서적에서 흔하게 하는 말일 수 있지만 문득 ‘사회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지 않고 나의 욕구대로 살아가는 게 가능한 건가?’ 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진정으로 자존감이 높고, 자신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나도 언젠가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의 종착점에 도착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내려 갔다.
기본정보
제 목 나라는 이상한 나라
지은이 송형석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정 가 16,000원

1부 나 들여다보기 연습
‘1부 나 들여다보기 연습’ 에서는 나를 푸는 공식과 망치가 필요한 순간을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을 분석하기위해 자기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비디오로 찍어보는 직접 관찰방법과 일기 쓰기, 꿈 분석, 그림 분석 등 간접적으로 내면을 탐색하는 방법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이 외에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내 소지품 생각해보기, 사람이나 여행지, 음식 등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일하거나 게임할 때 사람을 대할 때 등 외부 세계를 다루는 방식, 내가 강조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제시한다.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마음을 측정하기 위해서 점수나 순위 매기기, 추상적인 것들에 무게나 넓이, 길이 등을 매칭하기를 추천해준다.
이러한 과정들이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이 계기를 시작으로 상황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말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한 방법으로 자기 의견을 주어를 제3자로 바꾼 짧은 문장으로 쪽지에 쓰고, 며칠 후에 자신의 이야기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읽어보는 방법을 제시해주는데 이를 통해 내 의견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쉬워진다.
‘심리적 방어’에 대한 내용 중 공감이 간 문장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잘 못했네’라고 깨닫더라도, 얼마 후면 ‘그 생각조차 나의 위선이었나’하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내 행동이나 생각을 돌이켜 생각하면서 동시에 이 생각이 나의 진심인가? 도덕적 잣대에 끼워 맞추거나 긍정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꾸며진 생각인가? 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던 때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렇게 끝없이 자기를 불편하게 하면 재분석하는 것만이 객관화라는 영역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자기 마음을 파악하려 할 때 자기가 만든 방어막을 스스로 뚫고 들어가야 하기에 자기 방어를 깨뜨리는 법으로 계속해서 ‘왜’라고 묻고 답하기, 내가 방어하는 순간 알아차리기, 나의 방어하는 모습 이해하기의 방법을 알려주고, 반대로 상대의 방어를 해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지적 접근과 긍정적인 시선, 다양한 사고의 비교, 은유와 비유가 그것인데 이를 실행하다 보면 결국 나 자신의 방어를 깨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
2부 나라는 이상한 나라로
이렇게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마쳤다면 ‘2부 나라는 이상한 나라로’ 넘어가게 된다.
인간의 두뇌는 생존에 관련된 기본 기능을 담당하는 ‘뇌간’과 동물적 충동을 매개하는 ‘변연계’, 사고, 추리, 제어 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서로 견제, 상호작용하여 작동한다.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이 자신처럼 타인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마음이론’과 시야는 이상이 없지만 우뇌 손상 시 좌측, 좌뇌 손상 시 우측의 자극을 이지하지 못하는 ‘편측무시’, 심리학자 댄 뱃슨의 이득 분배 실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재미있고, 뇌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내가 아는 나는 내 실제 모습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거울이나 사진, 타인들의 이미지를 조합해 꾸며낸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하는 문제도 내가 상상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상상한 모습이다.
그래서 자기가 자신을 보는 시선에도 마치 타인이 자기를 보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점 카메라를 이동시키면서 자신을 상상하고 관찰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러다보면 상상 속 타인들의 시선에 대한 반응오로 ‘하부 인격’들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그보다 상위 개념인 내면의 하부 인격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찰하는 자아’를 통해 자신과 타인, 사물을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자기 내부의 여러 인격들의 움직임이나 감정도 관찰하며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하부 인격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 분노 등을 안고 있는 상처받은 인격이 ‘추방자’, 추방자들이 함부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억압하는 역할의 ‘관리자’, 추방자가 풀려나왔을 때 그 사람이 고통받지 않도록 주의를 흩트리는 역할의 ‘소방관’이다.
이들의 중심에 자신의 모습, 행동, 의도 등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어려운 갈등도 해결할 수 있는 ‘관찰하는 자아’가 있다.
관찰하는 자아를 중심에 놓는 것을 ‘참자아’라고 하는데 참자아가 중심에 등장하면, 하부 인격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을 균형 있게 조율하여 같은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3부 마음의 영토를 한 뼘 더 넓히려면
‘3부 마음의 영토를 한 뼘 더 넓히려면’에서는 인격이 성장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춘기 이후에는 부모와 자신의 차이를 알고, 정체성 독립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분명하게 독립이 일어난 뒤에는 부모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를 보던 아이의 시선과, 그것에서 벗어나 타인으로서 부모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다르다. 마음속에서 부모는 일방적인 애정이나 복종의 대상이 아닌, 서로의 영역을 가전 인간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저자는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형성된 정체성에 따라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무시하며 살아가지 않기 위해 부모가 가르쳐준 인간에 대한 관점, 사회가 가르쳐준 관점을 극복해야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 자신의 위치와 삶의 목표를 돌이켜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참자아가 발생하며, 부모와 사회를 넘어선 이후에는 또다시 자신이 만들어낸 관점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욕구와 감정이라는 두 요소는 자기 정체성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그중 자신의 욕구를 알기 위해 제일 좋아하는 음식, 돈을 많이 벌면 가장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여행지 세 가지를 질문한다.
그 다음에 생각에 대한 이유를 반복질문해서 깊게 들어가 보거나 한 질문의 다양한 요소에 눈을 돌려본다.
또는 아무것에나 초점을 맞춰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 추억, 판단 등을 가리지 말고 떠올려보거나 집요한 자기 관찰과 함께 사안을 다른 방식으로 보는 융통성으로 긍정적 감정을 찾아보고 부정적 감정의 세분화를 해본다.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이러한 과정들로 감정신호에 예민해져야 한다.
위에 제시한 방법들로 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추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타인의 욕구에 맞추기보다는 나의 진정한 욕구에 맞춰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사회가 좋은 것이라고 강제로 만들어준 기준과 나의 진정한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난 다음에 따라오는 것은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과 꾸준한 행복, 마음의 성장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과 극복해야 할 부분을 보완해 더 넓은 마음의 영토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이해’가 ‘자기사랑’으로, 나아가 ‘타인에 대한 관용’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처음 물음에 답을 얻은 기분이었다. 사회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이제 다양한 서적들을 통해 그 방법들을 반복해서 훈련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서 타인에 대한 비판이나 냉소적인 태도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난 관용까지 실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이상으로 ‘나라는 이상한 나라’ 독서리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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