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전진' 2

별의 기록 2025. 2. 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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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의 관계와 전환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의 두 번째 독서리뷰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을 포스팅할 때마다 이야기하지만 퇴근길 인문학 수업4개의 PART와 각 PART를 구성하는 3개의 강의들로 총 12개의 강의가 담겨있다.

12개의 강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개로 또 다시 분류되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퇴근길에 독서를 한다면 일주일동안 한 개의 강의를 마칠 수 있다.

 

모든 강의들이 쉽게 넘어갈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들이어서 지금까지의 퇴근길 인문학 수업2개의 포스팅으로 나누어 쓰고 있다.

 

기본정보
제    목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지은이 김나정, 윤민정, 최옥정, 박선욱, 박희용, 정현정, 나성인, 김최은영, 민혜련, 안나미, 장형진, 오준호, 백상경제연구원
출판사 한빛비즈
정    가 17,000

 

 

<PART3 클래식과 의식>

 

'제7강 클래식, 문학을 만나다'는 클래식 칼럼니스트 겸 음악감독인 나성인님의 강의다.

 

12천여 행이라는 방대한 규모와 60여 년의 집필 기간으로 남겨진 괴테의 명작 파우스트라는 작품이 음악가의 상상력에 불을 지펴 클래식에 접목됐고,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과 여러 문학작품은 슈베르트, 브람스, 슈트라우스 외에 많은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만들거나 작곡을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빅토르 위고의 왕은 즐긴다라는 희곡은 위고가 그해 6월에 레 미제라블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은 바리케이드 봉기를 직접 목격하고 난 후 2주 만에 완성됐다고 한다. 이 희곡을 각색한 작품이 베르디의 대표작 오페라 리골레토이다.

 

초기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즐겨 쓰던 소재인 신화 오르페우스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에 이어서 루터와 바흐의 성경과 찬송가까지 문학과 클래식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이 이렇게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제8강 오래된 것들의 지혜’는 미술평론가 겸 전시기획자 김최은영님의 강의다.

 

그 어느 강의보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노경, 고봉, 곡경, 공허, 박복이라는 소주제로 이야기를 풀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중 수요일 강의인 곡경에서 저자는 나를 대신해서 고민하고, 잘 다듬고, 정리할 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만들어 결과물로 보여주는 이들을 일컬어 예술가라 부른다고 한다. 그들의 오래된 원론적 물음 중 하나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육과 영, 혼이라는 단순 수식으로 이해하기에는 우리 자신에 대해 너무 무지하기 때문에 자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은 평생 우리 곁에서 내적 성장통을 요구한다.

그 고민이 쉽사리 풀리지 않기에 고민의 끈을 놓거나 외면하게 되는데 몇몇의 선험자들과 자존감 높은 이들은 치열하게 인간을 붙들고 지치지 않는 사유를 펼친다.

그래서 그들이 일단락지어 놓은 회화라는 결과물 앞에서 내가 했어야 하는 유난히 난해하며 흥망성쇠를 수없이 겪어냈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들을 손쉽게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고 말한다.

 

위 이야기를 보며 내가 지금까지 읽은 심리학과 인문학 책들을 통해 내가 얻은 간접적인 경험과 지식들이 떠올랐고, 나 또한 앞으로 나를 그리고 인간을 알아가는 것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가까운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9강 시간이 만든 완성품’은 파리 문화 예술 전문가 민혜련님의 강의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명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명품이 언제부터 생겼는지에 대한 명품의 탄생비화를 르네상스 때의 이야기로 풀어주는데 명망 있는 예술가의 제자로 7년의 수습 기간을 거쳐 장인 아래의 직인이 되고, 이후에도 몇 년간 스승을 따라다니며 실력을 연마하면 장인이 되는 콩쿠르에 응시할 자격을 얻게 된다고 한다.

길드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을 제출해 심사를 받는데 이때 완성해 제출하는 작품을 명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명품의 브랜드 스토리에는 장인의 스토리가 들어가는 거구나 싶었다.

 

이어서 말과 자동차, 패션, 와인, 발효음식이 발명되고 발견된 이야기들이 익숙한 것들이지만 새롭게 다가와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PART4 융합과 이상>

 

‘제10강 조선의 과학과 정치’는 한문학자 안나미님의 강의다.

 

조선시대의 천문시계 옥루의 기능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밭의 크기를 재기 위해 존재했던 조선시대의 수학’, 당시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던 화학’, 하늘의 운행을 알아내는 천문학과 여름철 없어서는 안됐던 얼음을 얼리던 기술인 열역학까지 지금 생각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어찌 보면 지금보다 더 정교하고 세심한 당시의 과학들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발명하게 되었을까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제11강 ’나‘는 어디에 있는가’는 물리학자 장형진님의 강의다.

 

결론짓기 어려워 파동과 입자의 성질을 모두 갖는 물질의 이중성으로 결론지어진 의 시점으로 우주를 이야기해주는데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유독 기억에 남는 몇몇 주제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지구가 속해있는 우리은하의 이야기다.

192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는 우리가 속한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라고 믿었으나 1920년대 중후반에 걸쳐 우주에는 수많은 은하들이 있으며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930억 광년의 크기와 138억 년의 역사, 천억 개 정도의 별을 갖고 있는 은하가 천억 개 이상 있다는 것이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광범위한 수치여서 웃음이 났다.

 

138억 년 전의 빅뱅이 있고 92억 년 정도가 흐른 후에야 태양계가 형성됐다.

지금으로부터 46억 년 전에 원시태양이 만들어졌고, 이후 몇 천만 년이 흐르는 동안 태양계 행성들이 형성되었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지구의 핵이 형성되고, 대기가 만들어지고, 바다가 생겨나고, 생명이 지구에 터를 잡았다.

아주 단순했던 미생물이 지구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고, 한편으로는 많은 생물종이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40억 년 전 모든 생물 종의 공통조상인 LUCA가 시간이 지나며 세균과 고세균으로 진화했고, 세균에서 진화한 남조류로 인해 지구에 산소가 쌓이면서 생물의 진화와 지구의 환경 변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이 된다.

여러 생물의 진화와 멸종을 거쳐 인간과 침팬지는 약 600만 년 전에 공통조상에서 분리되어 각자 다른 길로 진화해왔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21천 개 정도의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유전자들은 같기 때문에 70억이 넘는 인간들 사이의 유전자 차이는 극히 적다.

그럼에도 인간이 이렇게나 다양한 이유는 뭔가에 대해 뇌에서 답을 찾아본다.

경험에 의해 시냅스의 강도가 달라진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내가 어떠한 경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의 뇌는 그에 맞추어 변형된다.

과학은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뇌의 역량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싶으면, 그 방향으로 자주 체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뇌의 명령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했지만 반대로 내 경험에 의해 뇌를 바꿀 수 있다는 말에 왜인지 모르게 설렘이 느껴졌다. ‘일생동안 지속적으로내가 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삶을 새로이 대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의 마지막 강인 ‘제4의 물결’은 르포 작가 오준호님의 강의다.

평민이 왕의 목을 친 최초의 시민혁명인 영국혁명’, 천 년 넘은 신분 제도를 끝낸 프랑스대혁명’, 빵과 토지와 평화를 위한 노동자의 러시아혁명’,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준 독립혁명인 베트남혁명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쓴 대한민국의 촛불혁명까지 가슴 뜨거워지는 혁명의 이야기들을 보니 반드시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이상으로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두 번째이자 마지막 독서리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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