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을 구입할 때 같이 샀던 책 중 하나인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읽었다.
여러 핑계들로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던 것 같아 다시 마음을 잡고 책을 읽어보려고 '2025년 책 50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목표에 비하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려 다 읽게 됐다.
낭비되는 시간들이 생각보다 많을 텐데 그 시간들을 더 보람 있는 시간들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사랑학이라는 분야로 특강을 하던 레오 버스카글리아 교수의 강의내용을 엮은 책이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읽기 시작할 때 '이 책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됐었다.
기본정보
제 목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지은이 레오 버스카글리아
옮긴이 이은선
출판사 홍익피앤씨
정 가 16,800원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는 13개의 PART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자의 사랑학 강의를 엮은 것이다.
처음엔 PART마다 중복되는 내용이 있기도 하고,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다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반복되는 이야기가 저자가 진심으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PART 별로 와 닿았거나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기록하며, 2개의 포스팅으로 리뷰해보려 한다.
PART1 '사랑, 태도를 변화시키는 매개체'
저자는 사랑학 특강을 하기 전 대학교 교수였다. 그래서 사랑과 관련된 교육자의 자세나 교육관에 대한 이야기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가 흔히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하는 말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는 사람이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배우려는 사람만이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스스로가 느끼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어야지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 온 나이기에 공감이 갔다.
저자는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는 마녀 메데이아를 언급하며 내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깨달으면 나를 진실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한다. 내게서 모든 것이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무한정으로 사랑을 베풀 수가 있다는 것이다.
주체는 항상 나 자신이어야 하고, 그 결과도 나의 몫으로 남겨놓아야 한다면서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라는 작품에서의 사랑의 정의를 이야기 해준다.
"사랑이란 당신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돕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사랑의 정의가 연인이나 가족, 친구 간의 관계에 빗대어 생각하면 납득이 가면서도 포괄적인 의미의 사랑을 생각하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2 '본래의 '나'로 돌아가자'
'사랑이란 뭘까?'에 대한 답을 기대하며 책을 읽어가던 중이었는데 저자는 사랑에 대해 단정적으로 정의를 내리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사랑은 끝이 없고, 사람이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지고 넓어지면 사랑도 똑같이 변하기 때문에 사랑에 정의를 내려 하나의 틀에 가두어버리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사랑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 오히려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눔, 희생, 배려 등 각자의 사랑에 대한 방식도 다를 것이고, 어떤 상황에 누구에 대한 사랑이냐에 따라 그 모습도 다 다를 텐데 사랑을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PART3 '빛이 있는 곳으로'
저자는 '사랑은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애써 계발하지 않으면 끝까지 묻혀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사랑의 새로운 방식을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라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계속해서 배워감으로써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나를 발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제일 멋진 내 모습을 선물하고 싶게 마련이라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 안의 모든 신비로움과 개성을 계발해야 한다고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가 아닌 내 자신을 더 아끼고 발전시켜야한다는 새로운 관점에 눈길이 오래 남는 문장이었다.
"인생을 알고 싶거든 네 안을 들여다보아라."
부처의 말을 인용하며 나에 대한 해답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육체이며 이것을 위해 수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저자는 육체는 그릇에 불과하며, 가장 소중한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를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지혜는 지식의 응용편으로, 진정한 지혜란 내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는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지금'만이 유일한 현실임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지나가 버린 어제는 흘러가 버린 시간이고, 내일이라는 시간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일 뿐이다. 어제와 내일을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면 지금 여기서 벌어지는 일을 그냥 지나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건 지금 현재의 삶을 즐기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은 어제는 지나간 일이기에 과거를 용서했다고 하면서 물음을 던진다. 여러분도 지나간 과거를 용서하고, 잊고,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의 자아를 두 팔로 힘껏 껴안으면서 당신이 특별하고, 독특하고, 놀랍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으라고 한다.
투덜대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용서하고,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한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나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죽음이란 삶의 이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나를 담고 있던 그릇과 이별하는 것이며, 삶의 연장선이다.
인간은 죽음을 통해서 시간의 가치를 배운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 함께 머무를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죽음은 현재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삶의 이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PART4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존재하는 것들'
저자는 가장 소중한 부분은 눈으로 볼 수 없다면서 경직되고 편향된 하나의 시선에는 오직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게 무엇인지 보지 못하도록 우리를 방해하고 있을까?' 라는 물음에 저자는 지식이라고 답한다.
중추신경계의 역할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물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걸러내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선택적 지각'이라고 한다.
내가 기존에 갖고 있는 생각들을 가지고 새로운 사실을 접한다면 기존의 생각들에 국한되어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노자를 숭상하는 도교를 언급하면서, 그는 일찍이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완벽한 존재라고 설파했다고 한다.
세상이 이미 그 자체로 완벽하다는 것이다.
완벽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나밖에 모른다. 지금의 내가 바로 완벽한 나이며, 완벽한 나는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서 나 혼자뿐이다.
나를 불완전하게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 평생을 끝없이 전투를 벌여야 한다고 말한다.
'자아를 찾으려면 먼저 자아를 잃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처음엔 복잡한 생각들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마침내 생각을 멈추고 머리를 비우면, 아련한 평화가 찾아오고 행복한 느낌이 엄습한다면서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명상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습관적으로 명상을 하면서 평화로운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해야 될 때라고 생각했다.
이상으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첫 번째 독서리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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