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권의 소설책을 가지고 왔다.
책 추천 1
한강의 ‘채식주의자’
기본정보
제 목 : 채식주의자
저 자 : 한강
출판사 : 창비
출판일 : 2007년 10월 30일
정 가 : 15,000원
분 야 : 국내도서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목차 |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작가의 말 |
- 줄거리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세 개의 장(‘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작 소설이다.
각 장에서는 주인공인 영혜의 이야기를 각자 다른 인물의 시각으로 풀어나간다.
1장 채식주의자
주인공인 영혜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끔찍한 악몽을 꾸게 된다. 그 후로 갑작스럽게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자가 된다. 영혜는 고기의 냄새조차 견디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집안에서 모든 육류를 치워 없애고 스스로 음식을 절제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가족들과 남편은 영혜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강제로 육식을 강요하게 된다. 특히 영혜의 아버지는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녀에게 고기를 억지로 먹이려고 시도하다가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 폭력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영혜는 자해를 시도하기도 하며 결국에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2장 몽고반점
‘2장 몽고반점’에서는 영혜의 형부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비디오아티스트인 영혜의 형부는 영혜의 몸에 남아 있다는 몽고반점의 이야기를 들은 후 예술적 영감을 강하게 받는다. 영혜의 형부는 영혜의 몸에 나비와 꽃문양을 새기고, 그 과정을 기록하는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예술적 집착은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위험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른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영혜는 현실과 더욱 단절된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영혜의 형부 또한 파국을 맞이한다.
3장 나무 불꽃
마지막 장인 ‘나무 불꽃’은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동생인 영혜를 돌보는 과정에서 인혜는 자신의 내면과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영혜는 자신이 나무가 되어 가고 있다고 믿으며, 점점 더 음식을 거부하게 된다. 영혜는 육체적 필요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듯 한 모습을 보인다. 정신병원에서도 극단적인 거식 상태에 빠지며,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인혜는 동생인 영혜를 보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되지만, 영혜는 결국 현실에서 점점 멀어져 가게 되며, ‘채식주의자’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 ‘채식주의자’의 의미와 해석(개인적인 생각으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단순한 채식주의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억압, 그리고 개인의 내면에 대해서 깊은 탐구를 하여,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혜가 채식주의를 선언한 것은 단순히 식습관을 변화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적 억압에 대해 개인이 저항하는 것의 간접적 표현이다.
사회와 가족은 영혜를 존중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고 강제로 기존의 사회적 질서로 되돌리려고 하지만, 그녀는 갈수록 더 고립되기만 한다.
영혜는 점점 더 인간적인 욕망과 음식을 거부하며, 그저 나무가 되고 싶어하는 존재가 되어간다.
이러한 장면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에서 벗어나고, 정신과 육체로부터 해방되길 바라는 극단적인 정신적 변화를 보여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영혜를 이용하거나 억압하려고 한다.
영혜의 아버지는 영혜를 폭력으로 억압하고 굴복시키려 하고, 남편은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해 아내인 영혜를 통제하려 하며, 영혜의 형부는 자신의 예술적인 욕망만을 위해서 영혜를 이용한다. 이러한 여러 종류의 폭력과 억압 속에서 영혜는 점점 더 고립되고, 결국 인간세계에서 멀어지게 된다.
영혜는 "나무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반복한다. 이는 영혜가 인간사회에서 벗어나고 자연 그 자체가 되려 하는 모습으로, 사회적 규범과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간접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 수상 내역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
2018년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
- 추천대상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본성, 사회적 억압과 개인의 자유를 깊이 탐구하는 심오한 작품이다. 작가의 강렬한 서사와 섬세한 문체가 어우러진 ‘채식주의자’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철학적, 인문학적인 깊이를 갖춘 소설작품을 찾는 사람, 개인의 갈등과 사회적인 규범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 그리고 인간심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소설 책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할 때 해피앤딩의 스토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채식주의자’는 새드앤딩은 아니지만 소설의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봤을 때 열린 결말임에도 행복회로를 돌리면 해피앤딩을 꿈꿀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강한 호기심이 들었다.
책의 정보를 찾다보니 후기에 속이 답답하거나, 적나라한 표현에 대한 불편함, 우울감이 든다는 이야기가 다소 보인다. 참고하여 읽어보길 바란다.
책 추천 2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두 번째 추천 책인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대중적인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101번째 장편소설이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시리즈인 가가 형사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굉장히 다작을 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정보
제 목 :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저 자 :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 최고은
출판사 : 북다
출판일 : 2024년 07월 23일
정 가 : 19,800원
분 야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 줄거리
다섯 가족이 호화로운 별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며, 화기애애한 시간으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사건의 그날 밤 한 명이 중상을 입고, 다섯 명이 살해되는 끔찍한 참극이 발생한다. 놀랍게도, 한 사람이 자신이 범인이라며 자수를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범행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 그렇게 사건의 진상이 불분명해지자 살아남은 다른 가족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검증회를 열기로 한다. 그리고 마침 장기휴가 중이던 형사 가가 교이치로도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형사 가가는 각 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 주요 등장인물
대기업 회장과 그의 아내인 다카쓰카와 부부로 이들은 호화로운 별장 파티의 주최자이다.
다카쓰카와 회장의 부하 직원인 고사카와 그의 아들, 아내로 이루어진 3명의 가족이다.
병원장 사쿠라기와 그의 딸, 그리고 딸의 약혼자인 마토바, 그의 부인으로 구성된 4명의 가족이다.
별장에 거주하는 시즈에, 시즈에의 조카 하루나와 하루나의 남편 에이스케로 3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인회계사인 마사노리와 그의 딸 도모카, 그리고 유명 미용실 원장이자 마사노리의 부인인 유미코로 구성되어 3명의 가족이다.
이렇게 다섯 가족들이 모였는데 이 가족들은 겉으로는 화목해 보일 수 있지만, 각자 갈등과 숨겨진 비밀을 가지고 있다. 가가 형사는 이러한 복잡한 심리와 인간관계를 파헤치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 추천 이유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치밀하고 세밀한 복선과 차마 예측 할 수 없는 반전은 읽는 사람을 끝까지 긴장하며 집중하게 만든다. 큰 의미가 없어 보이던 대화라 그냥 넘어가던 장면들이 사건의 마지막에는 퍼즐의 조각처럼 맞춰지면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단순한 범죄/추리 소설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중성, 진실을 은폐하려는 본능, 죄책감 등 다양한 인간 내면의 모습을 비춰주기 때문에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가가 형사 시리즈를 본 독자라면 가가 형사의 냉철한 추리력을 알 수 있다. 가가 형사는 단순한 증거만을 수집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실제 동기를 알아차린다. 그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분석력은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완벽한 심리 서스펜스 추리 미스터리 소설로,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강력 추천하는 소설작품이다.